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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녀의 조각들', 절제된 슬픔

by 달달구리 순심 2024. 9. 14.

그녀의 조각들
그녀의 조각들

1. 영화 그녀의 조각들정보

그녀의 조각들 Pieces of a Woman

개봉: 20210107

장르: 드라마

국가: 미국

감독: 코르넬 문드럭초

출연: 바네사 커비, 샤이아 라보프, 엘런 버스틴

러닝시간: 126

2. 넷플릭스 꼭 봐야 할 영화 그녀의 조각들추천 이유

영화 그녀의 조각들은 상당히 긴 시간의 출산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다소 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출산이라고 착각할만하게 영화는 산모와 남편의 섬세하면서도 미묘한 감정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기를 잃은 엄마를 연기한 바네사 커비가 상실감과 아픔을 분노가 아닌 감정의 절제로 묘사하여 섬세하게 전달함으로써 영화를 보는 관람객에게 그녀의 슬픔을 더 크게 느끼게 하였으며, 영화를 보는 내내 그녀의 절제된 슬픔에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바네사 커비가 영화 그녀의 조각들을 통해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자격이 충분했다고 생각하며 이런 이유로 넷플릭스 꼭 봐야 할 영화로 추천합니다.

3. 슬픔과 마주하는 영화 ‘그녀의 조각들줄거리                                              

영화 그녀의 조각들은 곧 세상에 나올 아기의 출산을 준비 중인 부부, 마사와 션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마사와 션은 집에서 아기를 낳기로 합니다. 어느 저녁 날, 출산이 임박하고 마사의 진통이 시작되자 션은 담당 조산사 '바버라'에게 전화를 합니다. 그러나 하필이면 같은 시간 바버라는 다른 산모의 출산을 돕고 있는 중이라 마사에게 올 수 없는 상황에 놓입니다. 어쩧수 없이 바버라 대신 '에바'라는 조산사가 마사의 출산을 도우러 옵니다. 진통은 심해지고 아기는 나오지 않아 아기의 맥박수가 약해지는 위기는 있었지만 마사와 션은 에바의 도움으로 건강한 딸을 품에 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나온 딸과의 시간도 잠시 갑자기 아기의 숨소리가 잦아들고 숨을 쉬지 않습니다. 에바는 아기가 다시 숨을 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션은 구급차를 부르지만 아기는 결국 죽고 맙니다. 아이를 잃고 난 후, 주변사람들은 마사에게 힘을 내라며 위로의 말을 하지만 전혀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마사와 션은 아이가 죽은 사인을 찾으려 하지만 사인을 밝히지 못합니다. 마사의 어머니는 집에서 출산을 계획했던 딸을 비난하는 사람에게 딸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자 션에게 조산사를 상대로 소송을 하자 합니다. 마사는 소송이 마음에 안 들지만 션과 마사의 어머니는 소송을 진행합니다. 마사와 션은 각자의 아이를 잃은 슬픔으로 점점 사이가 소원해지고, 각자의 일탈로 슬픔을 이겨내고자 하지만 아이를 잃은 상실감을 떨쳐낼 수 없습니다. 마사의 어머니와 언니는 가족모임을 열어 마사를 위로하고자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 화기 해해 보였던 가족모임은 아기와 소송이야기가 나오며 다시 싸늘해집니다. 마사는 본인의 방식이 아닌 마사의 엄마와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슬픔을 이겨내고자 하는 방식에 본인을 맞추려고 하는 상황에 분노합니다. 법정에 선 마사, 재판은 마사에게 유리하게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재판을 진행하던 중 마사는 출산하던 밤 조산사 에바는 실수한 게 없으며 건강한 아이를 받아내고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떠올립니다. 잠깐의 휴식 후 다시 시작된 재판에서 마사는 딸의 죽음이 조산사 마사의 책임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재판에 이겨 보상을 받는다고 아기를 다시 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본인의 고통을 재판에 이겨 억지로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는 것은 아기가 바라는 것이 아닐 것이며, 그런 목적으로 본인의 아니라 세상에 나왔던 것이 아니라 말합니다. 이렇게 마사는 딸의 죽음을 인정하며 슬픔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본인의 방법대로 슬픔과 상실을 극복합니다. 그리고 먼 훗날, 사과나무에 앉아 사과를 먹는 어린 소녀 그리고 그 소녀의 엄마 마사가 그녀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4.  아기의 사과향, 영화 그녀의 조각들감상후기                 

기대치 않게 보았던 영화 그녀의 조각들은 집에서의 출산과 아이를 잃은 상실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다루어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마사를 연기한 바네사 커비의 연기입니다. 그녀의 뛰어난 연기력과 열연은 아이를 잃은 상실감의 고통을 너무 잘 표현하였으며 특히나 슬픔을 눈물과 분노가 아닌 텅 빈 눈동자와 영혼 없는 표정 그리고 절제된 감정으로 표현하여 영화를 보는 관람객에서 오히려 더 큰 슬픔으로 전달되었습니다. 또한 영화 속 출산 후 아기를 잃고 마사가 사과를 먹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며 왜 계속 사과를 먹을까?’ 궁금증을 자아냈었습니다. 나중에 영화 속에서 이유가 밝혀지지만 그 이유는 처음 아기를 안았을 때 사과 향이 났기 때문입니다. 영혼 없는 표정으로 사과를 먹던 마사, 하지만 '무표정 속에서도 사과를 먹으며 죽은 아기를 사무치도록 그리워하고 있었구나'를 알게 되면서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은 누군가 힘든 일을 겪고 있을 때 위로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최고의 위로는 말이 아닌 옆에 있어주는 것이며 본인 스스로 이겨내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주는 것인 것 같습니다.